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경기문화재단 '2025 경기 시각예술 창작지원 성과발표전 ' 《생생화화 生生化化 : 화두 話頭》
| 전시기간 |
2025-10-28~2025-12-21
(관람시간 10:00 ~ 18:00)
※관람시간 1시간 전까지 입장이 가능합니다. |
전시부문 | 기획전 |
|---|---|---|---|
| 전시장소 |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 작가 | 구기정, 김소산, 방성욱, 방수연, 손희민, 안성석, 이수지, 전가빈, 최태훈 |
| 주최 |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 후원 | |
| 관람료 | 무료 | 전시문의 | 031-5191-4195 |
수원실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 경기문화재단
2025 경기 시각예술 창작지원 성과발표전
《생생화화 生生化化 : 화두 話頭》
말(言)보다 앞서가는 것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와 경기문화재단은 창작 생태계를 최우선으로 하는 문화예술기관으로서 2025년 경기시각예술 창작지원 결과발표전 《생생화화 : 화두》를 협력하여 개최합니다. 두 기관의 만남을 통해 기금 지원사업의 한계를 벗어나 창작-비평-전시의 선순환 시스템으로 지역 예술의 지형도를 그려보고자 합니다.
올해는 ‘화두’라는 주제로 창작자 각각의 화제에 집중하는 한편, 오늘날 포화상태에 이른 장치를 재정립하려는 시도로서 공통의 태도를 연결해봅니다. 9인의 창작자는 도구나 기계로서의 장치뿐만 아니라 각종 제도를 발생시키고 제어하는 개념, 의식, 담론에 이르기까지 광의의 의미에서 장치 체계를 분석하고 자신의 방법론으로 조형화, 시각화합니다.
‘화(말씀 話), 두(머리 頭)’ 란 본래 수행자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탐구하는 문제를
의미하는 것처럼, 창작은 말보다 앞서가는 것을 발견하는 여정입니다. 세상의
상태와 삶의 방식, 실존에 대해 의문을 일으켜 자신의 언어로 답을 구하는 이들의 ‘화두’가 우리가 처한 현실을 다각도로 읽어내는 ‘서두’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화두 1. 이수지, <닮은 것>, <넓은 것>
이수지는 작업을 만들기 위한 도구나 장치를 손수 제작한 뒤, 자신의 몸이 개입하여 장치의 동력을 수행함으로써 결과물을 만듭니다. 서체를 구현하는 글자 쓰는 기계(2018), 종이를 만드는 기계(2018-2019)의 구동원리는 곧 형식을 찾기 위한 탐구였습니다.
‘100줄의 실을 합사하는 합사기’(2022)의 커다란 바퀴를 돌려 굵은 실을 만들고, ‘속이 빈 정육면체를 만드는 도구’(2023)의 안과 밖, 위아래를 몸으로 통과하며 종과 횡으로 실을 꿰어가는 과정은 형식과 내용, 둘 중 어느 것도 우위를 차지 하지 않는 평행선을 향한 실험입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과정을 유추할 수 있는 장치 대신, 정육면체가 되어가는 상태를 암시하는 〈넓은 것〉을 펼쳐 놓습니다. 형식 그대로의 ‘것’을 드러내는 미완의 상태로 내용의 의미망을 벗어나려는 시도입니다.
화두 2. 최태훈, <지지체들>
최태훈은 사물을 이용해 재료의 형태와 물성으로부터 발생하는 조형 언어를 실험합니다. 2017년에는 기성품의 형태와 용도를 분석하여 사물 본연의 기능을 바꾸거나, 일련의 규칙에 따라 DIY 모듈 가구를 재조립하는 통제의 방식이었다면, 2021년부터는 건축용 발포 우레탄 폼을 사용하여 통제하기 어려운 우연성과 증식하는 생명력을 적극 끌어들입니다.
이케아 홈페이지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 받은 가구들로 〈자소상〉(2020)을 만들고, 전시 공간을 조각의 뼈대로 접근한 〈살(SAL)〉(2021)처럼 최태훈은 사물의 조형 언어를 유기체적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신작 〈지지체 1,2,3〉(2025)은 작업과 전시에서 가시화되지 않는 사물들을 조합한 틀에 발포 우레탄을 부어, 단 시간에 내부 공간에서 부풀며 발생하는 형(刑)과 비정형의 상호작용을 조형의 일부로 개입시킨 작업입니다.
화두 3. 안성석, <우리는 미래를 포기하고 그 자리에 비관과 냉소를 채워 넣는다>
안성석은 사진, 영상, 게임, 그래픽에 이르기까지 미디어의 속성을 자전적 경험안에서 사유하며 작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2009-2012 〈역사적 현재〉 연작에서는 유적지, 광장, 공공장소 등지의 과거 이미지와 장소의 현재를 물리적으로 대비시키며 사적 기억과 공적 역사를 교차하는 매체로서 사진이 가진 명증성을 활용하였습니다.
3D 모델링, 게임 엔진, VR을 활용한 영상 작업은 현실에 기반한 가상성으로 세대, 시대, 역사와 개인의 간극이 빚어내는 세계를 매개합니다. 〈우리는 미래를 포기하고 그 자리에 비관과 냉소를 채워 넣는다〉(2025)는 모션 시뮬레이터를 통해 불가항력적인 미래의 불안을 은유하는 작업입니다. 리부팅할 수 없는 현실과 중력이 부재한 가상은 평행선상에 놓인 또다른 세계처럼 지금 우리가 마주한 세상에 대한 태도를 열어놓습니다.
화두 4. 방수연, <모래길>, <유령곡선>
방수연은 바람, 안개, 진동, 소리와 같이 의식 바깥에서 느껴지는 것을 겹겹의 붓 터치로 담아내면서 발 딛고 선 시공간의 현재성에 의문을 갖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정적인 장소에서 작가가 포착한 자연(自然)은 스스로 존재하는 본연의 상태와 질서, 생성과 소멸의 부딪힘을 바라보게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우주처럼
공(空)의 시간을 떠다니는 작은 입자들의 패턴을 사막의 모래산에서 발견하고
이를 회화로 그려냅니다. 발 밑의 감각을 가시화하기 위해, 대지의 굴곡을
선으로 패턴화하고 알갱이 입자를 점으로 중첩하며 빛의 파장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형상을 겹쳐 그려냅니다. 흐릿하게
겹겹이 쌓아 올리는 움직임 속에서 무형의 풍경을 찾아갑니다.
화두 5. 김소산, <기계로 물든 꽃들>
김소산은 2013년부터 에칭 작업을 선보여왔습니다. 산(酸, acid)의 부식작용을 이용하는 에칭은 미술, 제조업,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범위에서 사용됩니다. 작가는 다양한 에칭 기법과 세밀한 페인팅을 활용해 기계 부품의 기하학 패턴과 꽃 형태의 대비를 하나의 화면에서 조화롭게 표현합니다.
신작 〈기계로 물든 꽃들〉(2025)은 에칭 페인팅의 평면성을 유지하면서도 피어나는 꽃 형태의 입체 구조물로 설치되어 다층적인 시선의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식물과 기계장치가 결합된 이미지가 반복되어 기계적 질서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성을 시각화합니다.
화두 6. 방성욱, <노동감각>, <10인의 정의>, <더 나은 삶을 위하여>
방성욱은 노동을 알기도 전에 그 과정에 동행했던 어린 시절 경험에 기안한 노동 감각의 실체를 고민하며 작업합니다. 한 대의 자동차를 생산의 역순으로 해체한 〈㈜SungukRoom〉(2021), 노동계급의 블루컬러를 생산라인 현장의 녹색으로 제안한 〈Green Collar Workers〉(2017-2022) 작업이 ‘육체노동’의 조건 속에서 그 의미를 탐색한 것이었다면, 2024년부터는 기억 속에서 노동 감각을 풀어냅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하여〉(2025)는 어머니의 짜깁기 수선과 위험보다 우선하던 생계를 반추하는 작업입니다. 공업용 그라인더로 짜깁기 바늘을 갈아내던 어머니의 모습은 유년시절 작가가 동행했던 근로 현장에서 맞닥뜨린 긴장, 불안, 위험, 먹먹함의 감정을 상기시킵니다. 작가는 흡음재로 〈노동감각〉의 무향실을 만들어 자신이 경험했던 불안한 각성 상태, 감각의 나눔을 시도합니다.
화두 7. 손희민, Entangled Scenario
손희민에게 생물은 기원과
진화를 동시에 생각할 수 있는 주요한 매개체입니다. 죽음을 향하면서도(향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진화 과정을 거치는 생물의 수많은 변곡점은 가상의 시나리오로 과거-현재-미래의 시공간을 재조합할 수 있는 표본입니다.
〈생물 조각〉(2022-2023) 시리즈에서 가상의 생물 표본과 화석 조각으로
다양한 생물종을 드러내고자 하였다면 〈미래 화석〉(2024-) 시리즈에서는 생물 기관의 진화 가설을 조각으로
담아냅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기존의 과학적이고 고증적인 작업 방식에서 나아가 생물의 세포 분열에서부터
공생, 생식, 죽음과 화석에 이르기까지 얽힌 진화의 이야기를 조형화합니다. 조각, 인공지능, 사운드, 그림자 등의 매체는 생물에 관한 인간의 뒤섞인 감각을 투사합니다.
화두 8. 구기정, <클리어뷰 메커니즘>
구기정은 자연을 인식하는 인간의 시지각체계와 디지털 기계 장치가 변환한 자연의 실재성, 그 사이를 포착합니다.
〈클리어뷰 메커니즘〉(2025)은 모니터를 분해하여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표시하는 정교한 기술과 장치 구조를 드러낸 작업입니다. 분해된 디스플레이 장치는 매크로 렌즈로 근접 촬영한 도시 속 자연의 세밀한 표면들과
3D 렌더링 이미지, LED 기판장치, 조명이 층층이 쌓여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구조를 드러냅니다.
작가가 “투명하게” 드러낸 구조는 자연,기계, 인간이 기계 장치와 생물계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기계(기술)또한 하나의 행위자로서 작동하는 자연-기계-인간의 상호 순환 체계를 생각하게 합니다.
화두 9. 전가빈, <우리가 우리이기 위해>
전가빈이 주로 사용하는 철근, 시멘트, 콘크리트를 지지하는 거푸집 등 공사현장의 재료는 “임계점을 겨우 지탱하고 있는” 현 사회의 상태를 암시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합니다. 견고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균열이 발생하는 시멘트의 속성과 녹슨 철근의 형태는 곳곳이 공사중인 현대도시의 자기 파괴적인 성장의 이면을 들추어 현대인의 욕망, 허상, 경쟁 구조를 드러냅니다.
작가는 인물과 캐릭터의 재해석을 통해 미디어가 부추기는 이미지의 허상을 이야기하거나(《IDOL》, 2014), 부동산 독점 구조를 보드게임 형식으로 풀어내며(《푸르던 구슬》, 2021) 자본주의 사회의 부조리를 직시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우리가 우리이기 위해>(2025)는 노동과 생산, 개발과 폐기가 반복되는 사회 구조에서 배제된 존재를 성찰하는 작업입니다.
◆ 관람 시 유의 사항
※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관람료는 무료이며, 주차는 수원컨벤션센터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주차료 유료)
※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관람시간은 10:00~18:00이며 17:00까지 입장 가능 합니다.
※ 미술관에 관람 예절 안내판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안전한 전시 관람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의 안내에 따라 관람해 주세요.
※ 미술관 자원봉사자들은 작품의 안전과 관람자들의 안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봉사하시는 분들입니다. 상냥하게 대해주세요.